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16-20)
- 성탄 밤 미사(루카 2
- 14-21)
- 19-31)
- 22-40)
- 부활 제5주일 다해(요한 13
- 1-18)
- 주님 공현 대축일(마태 2
- 1-12)
- 1-6)
- 16-21)
- 15-20)
- 1-11)
- 19-23)
- 21-28)
- 27-30)
- 1-14)
- 51-58)
- 부활 대축일 낮 미사(요한 20
- 성령강림대축일 (요한 20
- 1-10)
- 부활 제2주일(요한 20
- 연중 제17주일 가해(마태 13
- 27-38)
- 1-13)
- 1-9)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루카 2
- 31-33ㄱ. 34-35)
- 39-45)
- 1-8)
- Today
- Total
너와 함께
대림 제1주 가해(마태 24, 37-44) 주님을 만나기 위한 삶 본문
오늘은 교회력의 첫날인 대림 제1주일이다.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재림하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이다. 교회는 회개와 속죄의 시간을 보내면서 오시는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할 준비를 한다. 대림 첫 주일에 교회가 선택한 복음은 마태오복음 24장 37절 이하의 말씀이다.
마태오복음 2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것임을 예언하시면서 여러 가지 재난이 일어나고, 거짓 그리스도가 나타나 사람들을 속이며, 견디기 어려운 환란과 재난이 일어나며 천지가 흔들리는 등 표징이 일어날 것임을 말씀하신다. 이러한 어려움이 일어날 때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삶의 자세는 무엇인가? 오늘 복음은 이에 대해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노아 홍수 때를 예로 드시면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당할 것이라고 가르치신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그것이 곧 죄다.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죄다. 사람은 흙의 먼지로만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드셨고, 흙의 먼지 속에 하느님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어 만드셨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흙만 구해서는 안 되고, 하느님적인 것을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곧 죄다. 하느님을 모르고, 영혼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곧 죄다.
사람들은 하느님과 영혼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 종말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직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사는 것도 육신인 살덩어리가 먹고, 입고, 쓰고, 놀며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영혼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처럼 하느님께 무관심하고, 영혼에 대해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 것, 그것이 악한 것이며 타락이고, 죄다.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것은 사람이 늘 하는 일이다. 이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문제가 되는 까닭은 사람들이 살덩어리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영혼을 삶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세상이 곧 멸망하고 종말이 오는데, 죽음이 다가오는데, 그에 대해 전혀 마음을 쓰지 않고, 여전히 살덩어리만 생각하여,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므로 문제가 되고, 그것이 곧 죄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우리가 알아야 마땅한 것을 꼭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 생명의 숨으로 창조되었으므로, 하느님을 찾고 알아야 한다. 하느님을 모르는 것이 죄다. 육적 양식만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을 구해야 한다. 영혼을 살찌워야 하고, 풍요롭게 하여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이 들에 있고, 두 여자가 맷돌질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겉으로 보기에 두 남자가 똑같이 들에서 일하고 있고, 두 여자가 똑같이 집에서 맷돌질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둔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겉도 중요하겠지만, 속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겉으로는 똑같이 일하고 있지만, 속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운명하실 때, 예수님 옆에 똑같이 두 죄수가 매달려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고, 누구보다도 예수님 곁에, 예수님 가까이에 있었다. 누구보다도 예수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 옆에,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똑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가! 천국은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곁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는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 들어갔고, 다른 하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예수님께 자신을 맡겼는가? 그렇지 않은가?’ ‘예수님의 뜻을 따랐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예수님 뜻을 따르고, 예수님께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예수님 옆에, 예수님과 함께 있음을 자랑하지 말고, 예수님 뜻을 따르고,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며, 예수님께 의탁하는 신앙인이 되자. 옆에 있고, 함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속마음이다. 속마음이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쁘다.
셋째, 예수님 뜻을 따르고,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며, 예수님께 의탁하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에”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모르기 때문에 깨어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잠들지 말고, 취하지 말고, 빠지지 말고, 몽롱한 상태에 있지 말고, 깨어있어야 한다. 맑고 또렷한 정신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고, 주님을 맞이하고 주님 뜻을 따를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깨어있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깨어있지 못하고 중독되도록 하는 것들이 많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마약을 많이 한다고 한다. 어떤 마약은 악수만 해도 흡수되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많은 이가 마약에 빠져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또한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다. 게임 중독에 빠진 젊은이들을 보면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인다. 술도 그렇고, 노름도 그렇고, 사람을 중독시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사이비 종교는 어떠한가? 많은 이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신용불량자가 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느끼고 만나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나 깨어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으라고 가르치신다. 기다림은 곧 준비다. 준비 없는 기다림은 기다림이 아니다. 차근차근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 어느 때라도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세상 종말을 맞이하고, 죽음을 맞이해도 아쉽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시기에 회개와 속죄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가르친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마음을 정리하고 회개하며 속죄함으로써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가르친다.
대림의 삶은 기다림의 삶이며,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삶이다. 주님을 잘 맞이하고, 잘 죽기 위해서 먼저 주님을 알고, 주님의 뜻을 따르며, 여러 가지 중독에서 벗어나 깨어있고, 주님을 만날 준비를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