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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연중 제20 주일 나(요한 6, 51-58)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 본문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만나고, 느끼며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리지외의 성녀 소화 데레사를 예를 들어 말씀드렸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라고 무엇보다도 믿음을 강조하셨으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실천한 사람은 예수님께 나아간다는 점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예를 들어 말씀드렸다.
오늘 제1 독서는 지혜가 집을 완성하고 잔치를 열어 어리석고 지각없는 이들까지 초대하여 어리석음을 버리고 예지의 길을 걸으라고 초대하는 말씀이며, 제2 독서는 그리스도인답게 지혜로운 사람으로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리는 삶을 살라는 초대의 말씀이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 복음 다음 대목이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 복음 마지막 말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51절)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6, 47)라고 무엇보다도 믿음을 강조하신 다음, 곧바로 당신이 생명의 빵,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며 세상에 생명을 주는 당신의 살이라고 강조하셨다. 이어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53-54절)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실 살릴 것이라고 강조하신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이는 곧 성체 성사의 신비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을 들고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 26) 잔을 들고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26, 27-28)라고 말씀하셨다. 사도 바오로는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 24-26)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상 사명을 완수하시고 하늘에 오르시면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고자 하셨다.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어 우리가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기를 원하셨다. 우리를 예수님으로 양육하시길 원하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말씀과 기적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내어주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없다. 그래서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하며, 재현할 방법을 선택하셨는데, 당신의 살과 피를 제자들에게 주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신의 살과 피를 어떻게 주실 수 있을까? 당신 몸에서 살점을 떼어내고, 혈관에서 피를 뽑아 주실까? 그렇게 주시면 제자들이 받아먹고 마실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하실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실 수 있을지라도 한두 번뿐이지, 영원히 하실 수는 없다. 당신 제자들은 세상 종말까지 살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 살과 피를 세상 종말까지 계속하여 주셔서 제자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하셔야 한다. 그래서 선택하신 방법이 빵과 포도주를 당신 살과 피로 축성하시어 제자들에게 먹고 마시도록 하시는 방법이었다. 빵과 포도주는 당시 유대 백성이 주식으로 먹고 마시는 식사요 음료였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당신 자신을 제자들에게 주시어 제자들의 살과 피가 되고 영혼의 양식이 되도록 하셨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곳은 베들레헴인데, 이는 ‘빵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어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이 표징인데, 구유는 ‘가축의 먹이통’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먹이로 내어주시기 위해 강생하셨고,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것이 구세주의 표징이며, 마지막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축성하시어 제자들이 먹고 마시도록 하셨다.
‘무엇을 먹고 마시는가? 무엇을 보고 배우는가?’
예수님께서는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시도록 하셨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보고 배우도록 하셨다.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당신의 마음을 보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진실로 진실로 가르치셨다.
오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진실로 진실로 예수님을 믿자.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표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 안에 머무르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도록 하자. 그래서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나 자신이 예수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