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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가(요한 1, 29-34) 하느님의 어린양 본문
연중 주일을 시작하면서 교회는 세례자 요한이 전하는 주님에 관한 말씀을 듣는다.
먼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선언한다. 어린양은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사 때 주로 사용하는 제물이다. 어린양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져 죽임을 당하고, 그 피는 속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또한 파스카의 어린양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사용되었던 양이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 내리신 마지막 재앙이 사람이나 가축 할 것 없이, 첫째가 죽임을 당하는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을 죽여 그 피를 집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름으로써 첫째가 죽지 않았고, 이집트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파스카 축제를 가장 성대하게 거행했다. 이 축제 때에 파스카의 어린양을 잡는데, 뼈가 부러지지 않고 흠 없는 어린양을 제물로 삼아, 안식일 전날 오후 3시에 죽였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전날 오후 3시에 뼈가 꺾이지 않고 운명하셨다. 이는 예수님이 파스카의 어린양이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표징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를 미리 알았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바로 그 어린양,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희생 제사에 봉헌될 어린양, 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는 어린양이 곧 예수님이라고 선언하였다.
어린양은 아무런 죄도 흠도 없다. 티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다. 그런 어린양이 크고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을 대신해서 죽임을 당하고 피를 흘린다. 어린양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한가! 예수님이 바로 그 어린양이시다.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기워 갚는 희생 제물이 되시어 당신 자신을 바치시는 어린양이시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온전히 닮기 위해 어린양이 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의 죄와 허물을 대신 기워 갚는 어린양이 되어야 한다. 내가 아무런 흠도 죄도 없이 고통을 당한다면, 내가 아무런 잘못도 없이 피해를 본다면, 나는 세상의 죄를 대신 기워 갚는 어린양이 된 것이다. 내가 겪는 고통과 고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는”(콜로 1, 24)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죄를 대신 기워 갚는 어린양으로 살아야 하며, 또 하나의 그리스도로 살아야 한다.
둘째,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라고 자신이 이전에 말했던 분이라고 말한다. 즉,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 온 사람이다.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계셨고, 이 땅에 오시어 인류 구원을 위해 공생활을 시작하신 분이시며, 요한은 이를 증언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한다.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9-20)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이다. 말로서 그리스도를 전하고,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보여주며, 그리스도로서 사는 사람이 곧 그리스도인이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성령 충만하신 분이시다. 성령은 영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예수님께 내리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 눈에 보이는 형상, 비둘기의 형상을 취할 정도로 성령께서 충만하게 내리셨다. 성령 충만하시기에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시어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하실 수 있었다. 성령 충만하시기에 항상 기뻐하셨고, 마귀들을 쫓아내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며, 여러 가지 기적과 이적을 일으키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령 충만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충만히 받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세례를 통하여 성령을 충만히 받았다. 다만 우리가 성령을 충만히 받았음을 느끼지 못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뜨겁게 활동하시도록 우리 마음을 열어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마음을 여는 성령 묵상회와 성령 기도회에 참석하고, 끊임없이 기도함으로써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도 성령 충만하여 항상 기쁘고, 여러 가지 기적과 이적을 일으키며, 마귀들을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요한은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라고 외친다. 성령 충만하여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성령으로 병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는 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그래서 아들을 보면, 아버지를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온전히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사랑을 베푸시며,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병자를 고쳐주셨으며, 마귀를 쫓아내셨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죄인까지도 얼마나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는가를 알려주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친히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웃을,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 평화, 기쁨이 가득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이웃에게 하느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알려주었다.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대신 기워 갚는 어린양, 죄인을 대신하여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죄인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어린양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을 온전히 본받아 세상의 죄를 대신하는 어린양이 되자. 말로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자. 성령 충만하여 우리 자신도 기쁘고 복되게 살며, 이웃들도 복되고 기쁘게 살도록 도와주자.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 평화, 기쁨이 충만하여 이웃에게 하느님을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