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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가해(마태 13, 44-52) 하늘나라로 부르시는 아빠 하느님 본문
지난 주일 복음은 가라지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말씀이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아름답고 좋게 창조하시고, 사람을 더 아름답고 좋게 창조하셨다. 그런데 밭에 가라지를 뿌리듯이 악마가 사람을 유혹하고 방해하여 악한 세상이 되도록 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를 하나도 잃지 않기 위해서 종말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말씀을 드렸다. 또한 하늘나라는 겨자씨나 누룩처럼 처음에는 미미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자라나 새들이 깃들이고, 빵이 촉촉하고 부드럽게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서 믿음과 희망으로 자라나게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늘 복음은 밭에 묻힌 보물과 진주 상인, 그리고 그물의 비유이다.
먼저 밭에 묻힌 보물의 비유이다. 팔레스티나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강대국과 아프리카 지방의 이집트 사이에 있는 땅으로서 사이 땅이라고 불린다. 이 강대국들이 서로 침략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지나가야 하고, 서로 맞부딪혀 전투하는 지역이 이 지역이다. 그래서 강대국들로부터 자주 침략당하고, 전투가 빈번했기에 이 지역 사람들은 귀중품을 주로 땅을 파고 묻어 보관했다. 또한 이웃이 맡긴 재물을 땅에 묻어두었다가 잃어버린 경우에는 갚을 의무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배상해야만 했다. 그러니 땅은 일종의 은행이나 금고의 역할을 했다.
밭에 보물이 묻혀있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지만, 가능했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보물을 상자에 담아 땅을 파고 묻었는데, 전쟁 중에 그가 죽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끝에 그 땅은 밭이 되었다. 밭 주인은 그 밭을 소작인에게 내주었거나 일꾼을 고용하여 밭을 갈도록 했고, 소작인이나 일꾼이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자, 그것을 그대로 두고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샀다는 비유이다. 율법에 따르면 밭에서 발견된 보물은 밭 주인의 것이므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옳다.
그런데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의 핵심은 소작인이나 일꾼이 밭을 열심히 갈았고, 보물을 알아보았으며, 보물을 얻기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내어놓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1) 그들이 밭을 정성스럽고 성실하게 갈지 않았으면, 땅속 깊이 묻혀있는 보물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쟁기질할 때, 쟁기에 덜커덕하고 걸린 물건이 돌이 아니라 보물이라고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밭에 보물이 묻혀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었겠는가! 그런 경우가 있기는 있을지라도 거의 없다. 그것은 천, 만 가운데 하나도 아니고, 억, 10억 가운데 하나이리라. 덜커덕하고 걸린 물건이 보물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 거의 모두가 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쟁기를 살짝 들고 밭을 갈면 된다. 그런데 그들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기에 그 돌을 캐내려고 오히려 쟁기질을 더 깊이 했다. 그래서 그들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기 일을 성실히 하는 착한 사람이다. 보물은 성실한 사람의 몫이다. 내가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할 때 보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성실해야 한다. 성실은 하느님의 속성이며, 불성실은 악마의 속성이다.
2) 그들은 보물을 발견하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그 밭을 샀다. 그들은 좋은 밭을 만들기 위해서 돌을 골라내기 위해 쟁기를 더 깊이 갈았는데, 특별한 물건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자기에게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하늘나라는 내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보물이며, 그들은 그 보물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늘나라라는 보물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투신했다. 하늘나라는 그처럼 소중하다. 내 온 삶을 바쳐서 구해야 할 보물이 하늘나라다. 그 보물을 알아보라는 초대이며, 하늘나라라는 보물을 위해 온 삶을 바치라는 초대이다.
3)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고,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마태 19, 16-26). 사람이 하늘나라라는 보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는 어렵다. 그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해주실 수 있다. 하느님만이 우리 마음을 바꿔주실 수 있다. 인간의 욕심은 하늘나라보다 이 땅을 더 원한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내 마음을 변화시켜주시길 청해야 한다. 하늘나라를 온전히 희망할 수 있도록 청해야 한다.
둘째 비유는 진주의 비유이다. 진주는 성경에서 고결함을 상징하는 귀중품으로서 가장 값진 보석으로 여기고 있다(욥기 28, 18). 당시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등지에서 채취한 진주가 가장 고가품이었는데, 어지간한 부자는 이러한 진주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상인은 값진 진주를 찾고 있었고, 그래서 그 진주를 발견하자,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 진주를 샀다. 진주 상인이 값진 진주 하나를 위해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상인은 진주를 위해 살지 않고, 재물을 늘리기 위해 진주를 산다. 그러므로 이 상인은 진주 상인이 아니다. 하늘나라라는 값진 진주를 찾고 있는 구도자이다. 그는 참다운 진리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종교, 믿음, 도리를 두루 섭렵했다. 그런데 어디서도 참된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늘나라라는 값진 진주, 그 어떤 것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진주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가진 모든 것, 지금까지 모아 온 모든 것, 자기 삶 전체를 던져 하늘나라라는 진주를 샀다. 하늘나라는 그처럼 소중하고 귀한 진주이다. 내 모든 삶을 모두 바쳐도 아깝지 않은 보물이다. 그러므로 너의 모든 삶을 하늘나라를 위해 투신하라는 초대이다.
셋째 비유는 그물의 비유이다. 그 나라 그물이나 우리나라 그물이나 비슷하다. 투망도 있고, 두 배가 쌍끌이하거나 배 한 대가 외끌이하기도 하고, 밤에 그물을 치고 수면을 두드리는 방법도 있다. 오늘 그물은 쌍끌이나 외끌이로 그물을 친 다음 물고기를 잡은 것이리라. 그런데 그물을 치면 율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정한 물고기와 먹을 수 없는 부정한 물고기가 함께 잡힌다.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정한 물고기만 거두어가고 부정한 물고기는 버린다.
여기서 그물은 교회 공동체를 상징한다. 교회 안에는 밀과 가라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가 함께 있다. 그물이 물속에 있을 때, 정한 물고기와 부정한 물고기가 아무런 구분이 없다. 그러나 그물이 물에서 건져 올려지면 다르다. 그때는 정한 물고기와 부정한 물고기를 가른다. 그렇게 가르면 부정한 물고기는 밖에 던져져 버려지고, 정한 물고기는 거두어간다. 그것으로 끝이다. 세상 종말의 심판은 모든 것을 가른다. 선인과 악인,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가 갈라져 하나는 버려지고, 하나는 거두어간다. 그렇게 가르고 나면 더 이상 기다림도 없다. 그러니 그렇게 가르기 전에, 죽기 전에, 살아 있을 때, 하느님 믿고 선하게 살라는 초대이다.
오늘 비유의 말씀은 하늘나라로 초대하는 말씀이다. 하늘나라는 그 어떤 것을 주고 살지라도 조금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보물이므로, 그 보물을 얻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모든 것을 다 바치라는 가르침이다. 심판 전에, 죽기 전에, 살아 있을 때,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 힘쓰라는 가르침이다.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지금 살아 있는 동안 하늘나라라는 보물을 얻도록 하라는 가르침이다.